나는 운좋게 9급 공무원으로 합격해서 7급까지 일한 경험이 있는데
그때의 경험으로 간단히 말하자면
매달 초 또는 그 이전 달 말에 서무주임(서무 업무를 맡는 7급 주무관)이
그 달에 국/과장님 모시는 날을 편성한다. 즉, 국-과장은 항상 한 달 내내 얻어먹는다.
예를 들어 A, B, C, D라는 과에 1, 2, 3, 4 팀이 있다고 하자.
그럼 A, B, C, D를 총괄 하는 국장(4급)이 있을 것이다.
이 국장은 A, B, C, D 과의 1, 2, 3, 4팀이 돌아가며 밥을 사드려야 하며
A, B, C, D 과의 과장은 또 각자의 부서의 1, 2, 3, 4 팀에게 얻어먹는 것이다.
예) 국장님 모시는 날 : A-1(월) → B-1(화) → C-1(수) → D-1(목) → A-2(금)
예) A과장님 모시는 날 : A-2(월) → A-3(화) → A-4(수) → A-1 (목) → A-3(금)
※ 국/과장님을 다른 팀에서 따로 모시기 때문에 보통 이것도 안 겹치게 한다
그럼 이 모시는 날에는 어디서 어떻게 식사를 하며, 비용은 어떻게 충당하냐고?
그건 모시는 사람 맘이다. 모시는 날이 되면 해당 팀의 막내급이 각 국(과)장한테 10시쯤 직접 물어보러 간다.
예) A-1 막내 : 국(과)장님 오늘 저희 A팀이 모시는 날인데, 뭐 드시겠어요?
예) 국(과)장 : 오늘은 XX에서 먹자. 예약해놔.
점심 식사 메뉴가 그렇게 정해진다 치자. 비용은 어떡할까?
당연히 각 팀에서 "알아서" 모아서 낸다. 보통 한달에 모시는 날이 각 팀마다 4~5번 씩은 있으므로
한 달에 5~10만원씩 모아서 식사 비용으로 낸다. 물론 100% 사비로 내야한다.
물론 좀 젊거나 개념있는 국/과장은 이 문화를 싫어해서, 모신다 해도 그냥 구내식당 같이 싼 곳으로 가거나
자기가 직접 계산하시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예 모시는 날이 없어지진 않는다.
누가 비용을 내는가? 정도의 차이만 생길 뿐이지.
댓글(22)
보통 반대인거 아닌가 싶은게 오히려 반대라니
거지색기도 아니고
쪽팔리지도 않나봐
즉 횡령을 돌아가면서 한다는거네
직급 높은데 아랫사람에게 거렁뱅이처럼 붙어먹는거 안 부끄럽나 ㅋㅋㅋ
이러면서 "요즘 젊은 것들은" 이 지랄할거 아냐?
지들이 내 부모도 아닌데 왜 모심 얼탱이 없네
먼 아래 사람이 밥을 사냐??????? 뭐지 상식이 무너지는 느낌인데
구내식당에서 직접 계산하는 사람들은
ㄹㅇ 오블리스 노블리제를 실천하고 있는거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