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단물급 장잉정신 찬양일색이던
요리만화들도 많이 봤고
반대로 장인정신 내세우며 꽉막힌 인물을 냉소하고
자존심만 높은 점주들에게 일침놓는
사이다 전개도 많이 봤지만
자기들의 경험으로 쌓아온 기술들에 대한 자부심을 무작정 깎아내리지도 않고
그런 자존심을 가지는데에 공감해주면서도 동시에 기술의 진보를 긍정하면서
궁극적으로 요리인이 가져야 할 자세를 합리적으로 설득하는걸
1부는 이런 장면을 잘 풀어나가는 전개가 많아서 좋음
물론 사이다도 사이다칠만한 새끼들은
존나 참교육 잘하는 새끼까지 있어서
더 재밋었음.
사실상 정통(?) 요리만화라기보단 만화로 그린 라멘 에세이 에 가까운 물건이라 지금 봐도 재밌게 볼 수 있는거 같음
라면 에세이도있지만 경영쪽에서 많이나온거 이걸로처음봄
전통도 진보도 깔땐 까고 빨땐 빠는게 좋음
대부분의 요리만화보다 더욱 더 진지하게 필드이야기를 하는거 같아서 좋음. 일반적인 요리만화에서 나오는 판타지적 소스가 아주 없는건 아니지만 이만큼 줄였다는게 대단하지.
기존 요리인이 주인공에 몰입하면서 "뛰어나고 도덕적인 요리인으로써 나"로 자아실현하는 소년만화스런 도파민을 느끼게 해준다면
라면재유기는 좀 더 부드러운 요식업 버전 미생같은 느낌
자네 언제까지 매니아로 지낼텐가? 라면서 말뚝 박으라고 부추기는
보통 요리만화면 요리에만 집중하는데
라면요리왕은 가게도 바라봐서 그런듯
그렇다고 요리대결이나 생각치못한 발상을 그리는 부분이 약한것도 아님
기본적으로 1부부터 3부까지
장인 정신이든, 뭐든 좋으니 손님한테 먹을만한걸 내놓기만 하면 된다 라는 기조가 너무 강함 ㅋㅋ
그게 음식장사인걸..
그건 라멘이니까 그럼.
일본에서 라멘이란, 아무리 좋게 봐줘도 걍 중화국수요리지
패스트 푸드 위치인지라 고오급 레스토랑 처럼, 먹을만한거 이상의 퀄러티를 바라지도 않음.
손님 입장에서는 맛이 압도적으로 좋은거 보다, 100엔 더 싼게 더 좋다고 하는 시장임.
장인정신에 매몰되어서 장비와 경영을 외면하는 것도 아니고
장비와 경영에 매몰되어서 사람의 손에서 나오는 기술과 경험을 무시하는 것도 아니고
밸런스를 잘 잡아서 좋았음